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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나상현씨밴드 - 불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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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DISC 001
TRACK LIST 테이블
No. 곡명
01 불장난
02 CCTV
03 개꿈
04 아리송해
05 토끼춤
미디어
: CD
미디어코드안내
수입구분
: 라이센스
디스크 수
: 1 Disc
제조국
: 한국

음반정보

1. 불장난
Composed by 나상현
Lyrics by 나상현
Arranged by 나상현씨밴드

모든 트랙에 공통적인 이야기지만, 특히 ‘불장난’에는 보컬, 기타, 어느 세션 할 것 없이 공간감이 가득하다. 어물어물 피어오르는 불장난을 연상시키듯, 사운드는 묵직하게 발산한다. 앨범 전반에 종종 쓰인 일명 ‘불붙은’ 베이스 퍼즈가 인상적이다.

2. CCTV
Composed by 나상현
Lyrics by 나상현
Arranged by 나상현씨밴드

‘그녀를 엿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제목과 가사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조심스럽게 시작한 상상은 언제나 날개를 달고 번지게 마련이듯, 부드럽게 시작한 인트로와 벌스가 지나 훅에 도달하면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널 알고 싶어” 라는 외침은 마땅히 이 앨범을 대변하는 단 한 구절이다.

3. 개꿈
Composed by 나상현
Lyrics by 나상현
Arranged by 나상현씨밴드

나머지 트랙들에 비해 느리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조되는 곡이다. 그들이 주로 위치해 있는 개러지 락보다는 팝 성향이 강한 모던 록이다. 2000년대 초 한국에서 자주 들려오던 스타일의 편하고 시원한 사운드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예전 그대로”를 외치는, 코러스 가득한 보컬은 그리움의 정서를 증폭시킨다.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 차분함 하나를 얹는, 케이크 위 체리 같은 곡.

4. 아리송해
Composed by 나상현
Lyrics by 나상현
Arranged by 나상현씨밴드

이번 EP의 타이틀. 새로운 EP와 전작 EP <찌릿찌릿>의 중간 지점에서 균형을 맞춘 곡이다. 그간의 나씨밴 음악을 사랑했던 팬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그들의 매력 요소를 고루 갖추었다. 떼창하기 좋은 후렴구, 통통 튀는 기타 사운드와 끈적한 리프. 거기에 보다 풍성해지고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에서는 그들의 온고지신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곡에서 뿜어내는 보컬의 섹시한 잔망스러움(?)은, EP 전체에서 ‘아리송해’가 제일이다. 아련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나상현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

5. 토끼춤
Composed by 나상현
Lyrics by 나상현
Arranged by 나상현씨밴드

나상현씨밴드가 데뷔하기 전부터 그들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동안 그들이 왜 이 곡을 발매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러웠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장난기가 잘 어필된 시그니쳐 송. 전작에는 다소 전체 앨범과 분위기가 맞지 않았지만, <불장난>에는 이만큼 적합한 곡도 없다. 곡 인트로를 이끄는 베이스는 흡사 클럽에 와 있는 듯한 하우스 튠을 선보인다. 밴드가 늘 공연의 엔딩곡 혹은 앵코르로 쓸 만큼, 대놓고 뛰어놀자는 호쾌한 곡. 음주가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듣자마자 따라 할 수 있는 후렴구 “바니바니바니바니 당근당근”은 덤이다.


찌릿찌릿한 스파크 뒤의 후끈한 불장난

작년 4월, 대학가에서는 여느 봄과 다름없이 벚꽃이 휘날렸고, 젊고 새파란 청춘들의 눈빛에선 스파크가 튀겼다. 그 불꽃 튀는 설렘이 한창 가슴 속에서 팔딱댔을, 20대 초반의 네 남자는 EP <찌릿찌릿> 으로 우리의 마음을 슬그머니 간지럽혔다. 개러지가 줄 수 있는 생동감에서, 남성적인 힘은 살짝 빼고 ‘설렘’을 잘 버무려 고백하는 그들의 음악은 수많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리고 2월, 네 남자는 <찌릿찌릿>을 썼던 시절 이후로 대략 두세 살씩을 더 먹었다. 부끄럽고 수줍게 마음 졸이던 시절은 이제 지나가고, 사랑을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도 조금은 남자다워졌다.

그들이 간지럽게 ‘찌릿찌릿’ 튀기던 스파크는 더 과감히 번져, <불장난>에서 활활 타오른다. 보다 락킹하고 강한 사운드로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가사도 더욱 과감해졌다.

그러나 그들 특유의 장난기와 솔직함은 여전히 앨범 전체에서 살아 있다. 나상현씨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런 점들이 일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는 현란한 연주력이나 압도적인 곡의 구성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확실히 요즘 인디씬의 흐름과는 차이가 있는 행보지만, 그들의 가치는 거기에서 빛을 발한다.

자칫 과한 작가주의로 빠질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그들은 늘 관객들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해 왔다. 이번에는 전작보다 더 강화된 그들의 음악적 역량과 경험을 십분 발휘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만큼은 일관적이다. 앨범의 컨셉을 재치 있게 고를 줄 알며, 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 안에서 최대한의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불장난’은 ‘호기심’과 늘 이어지는 키워드다. 어릴 적, 여기에 불을 붙여보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과 두근거림은 누구나 겪어봤으리라. <불장난>은 결국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관심 가던 사람에 대해 궁금해 미치던 순간들, 머리를 쥐어뜯던 불면의 밤들, 은밀히 해보던 엉큼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마음 한켠에 잠자던 호기심에 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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