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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 5: 알리오 [ALIO] [현대한국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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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 풍류 5: 알리오 [ALIO] [현대한국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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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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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센스
디스크 수
: 1 Disc
제조국
: 한국

음반정보

■ 트랙 소개

No. 1┃ 정가악회 아리랑1-알리오ver.1

동백꽃이 필 때면 오신다던 당신이
봄 여름 다 지나가도 종무소식(終無消息)일세

노랑저고리 앞 섶에 줄줄이 흐르는 물이
니 탓이나 내 탓이나 중신애비 탓이라

정확한 뜻도 모른 채 우리 모두가 불러온 그 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린 이렇게 바꿔 불러본다. 알리오 알리오 있고 내 맘을 알리오 있고.

‘당신이 내 마음을 알겠는가?’ 혹은 ‘누가 내 마음을 알겠는가?’라는 뜻의 알리오는 듣는 이도 없고 대답할 이도 없는 자신을 향한 푸념이다. 오랜 시간 되 뇌여서 의미는 화석이 되고 주문인 냥 노래인 냥 남겨진 소리이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의 슬픈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땅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남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그 뒤에 처절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여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공식적인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수도 없었던 그 여인들의 역사를, 남이 알아줄 수 없는 푸념을 자신에게 던지고 살아온 어머니들을 생각하며 평창아라리, 구음, 범패를 넣어 만들었다.


No. 2┃ 육백마지기

일조낭군(一朝郞君) 이별(離別)후에 소식조차 끊어져
한 곳을 들어가니 육백마지기 땅이로다

씨뿌리고 나물캐니 얼씨구 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좋을시고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꼭대기에 있는 너른 밭을 가리키는 말이다. 십리길을 매일 같이 오르고 내리며 살고자 일궜던 밭이다. 밭도 매고, 나물도 뜯고, 아라리도 부르고 돈도 얻었던 곳이다. 살기 위한 곳이었고, 살렸던 곳이었다.

지금은 그 모습과 쓸모가 많이 달라졌지만 미탄의 어르신들에게는 지난 시절의 삶이 고스란히 기억되는 곳이다. 그 기억은 팍팍한 다리에도, 아라리 한 소절에도 고스란히 앉아있다. 이제는 포근하고 따뜻하게 남은 그 너른 기억을 가사 노래로 따라가본다. 이별 후 소식 없는 님을 그리는 내용의 가사 <황계사>의 첫 구절만 따서 노랫말을 새롭게 붙여보았다.


No. 3┃ 다복녀 多福女

다복다복 다복녀야 너어디를 울고가나
울어머니 몸진골로 젖줄바래 울고가지
아가아가 울지마라 너어머니 오마더라
언제쯤이나 오마던가
울탈밑에 쇠뼉다구 살붙거든 오마더라
울탈밑에 쇠뼉다구 천년가믄 살이붙나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 계시는 남극선 할머니가 들려주신 노래다. 다른 지역에서는 타박네, 따북네 등으로 불리는 노래다. 조곤조곤 불러주시는 할머니의 노랫소리가 자장가처럼 편안하다. 그런데 찬찬히 가사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어지고 가슴이 아프다. 이것이 어미를 잃은 아기를 달래는 노래인가! 할머니의 편안한 육성과 노랫말의 역설만큼이나 제목도 그러하다.
복 많은 여인네라….

No. 4┃ 정가악회 아리랑2-흩어진 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현해탄 바다를 넘어간다
쓰라린 가슴을 움켜쥐고 백두산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버지 어머니 어서와요 사할린 벌판이 좋답디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총 가진 포수가 원수로다

흩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뿌려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리로 저리로 뿌려진 사람들, 흩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반도를 사이에 두고 대륙과 섬을 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보았다. 우리가 쉽게 함부로 공감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아리랑이 아니었을까. 상처뿐인 역사 속에서 고개를 넘고 바다를 건너던 사람들의 삶에도 기쁨과 의지와 희망은 있었으리라.

상주아리랑의 선율에 일제시기 강제이주를 겪었던 사람들과 만주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개사하여 더하였다.


No. 5┃ 미탄 美灘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의 지명, 미탄은 발음이 좋다. 멋있다. 혹시 아름다움에 감탄한다는 말인가 싶어 찾아보니 ‘아름다운 개울’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선 이곳에서 바라보는 미탄은 아름다움에 감탄할 만하다. 겹겹의 산과 굽어 드는 개울, 바람과 꽃들도 아름답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미탄의 지난 삶은 바쁜 도시의 사람들이 향하고 있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다. 손 맞잡아 주시며 들려주시던 이야기, 노래들이 그렇다. 그리고 잡아주신 그 손을 보면 산 같고, 개울 같다. 산 혹은 개울과 한 평생을 보낸 손이다. 그 산과 그 개울에서 한 평생 저항하지 않은 손이다. 거죽 같은…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강원도 철원의 토속민요인 가래질소리와 관악영산회상을 재료로 삼아 만들었다.


No. 6┃ 상사별곡 相思別曲

인간이별 만사중에 독수공방이 더욱 섧다
상사불견 이내진정을 제뉘라서 알리
맺힌시름 자나깨나 깨나자나 임을 못보니 가슴이 답답
오동추야 밝은달에 임생각이 새로워라

상사별곡은 사랑하는 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또는 죽어서 이별하게 된 이의 아픔. 그 가늠할 수 없는 아픔으로 인해 미쳐버리는 마음.
이 노래는 조선말에 널리 불린 십이가사 중 하나로 전곡은 12절에 걸쳐 이별의 구구절절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 중 일부만을 차용하여 반주와 함께 재구성하였다. 이별로 인한 아픔으로 미치는 지경에 이른 한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No. 7┃ 어옹의 꿈

설빈어옹(雪?漁翁)이 주포간(住浦間)허여
청고엽상량풍기(靑菰葉上凉風起)허고

한자어로 된 어부사의 가사내용은 이러하다.
“머리가 하얗게 센 늙은 어부가 갯가에 집을 짓고, 물가에 사는 것이 산에 사는 것보다 좋지 않은가. 아침이면 조수가 나가고 저녁이면 조수가 들어오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밝고 흥이 나는 리듬과 자연의 소리들이 어우러져 흡사 속세를 떠나있는 기분이 든다. 문득 궁금해진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은 무슨 연유로 물가에 살게 되었을까? 그 어부에게도 머리가 까맣던 시절, 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번잡한 곳을 떠나 흘러가는 바다에 마음을 보내듯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어옹의 꿈은 다시 말해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꿈일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 들어보면 그 묘한 매력에 색다른 풍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No. 8┃ 정읍사 井邑詞

정읍사는 백제시대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선율은 알 수 없지만 “달하 노피곰 도다샤”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전한다. 정읍의 한 행상인이 행상을 나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던 아내가 달님에게 보다 높이 뜨고 멀리 비추어 님의 길을 밝혀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비는 내용이다.
궁중음악인 <수제천>의 선율을 바탕으로 인천지역 어부들의 뱃노래 가락을 일부 차용하거나 출현음을 소재로 새로운 가락을 덧붙였다. 느린박에서 빠른 박으로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전통음악 형식을 따랐고, 궁중음악의 장중함과 노동요의 역동성을 한 곡 안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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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정가악회는 2000년에 창단한 전문 국악단체다. 가곡과 줄풍류, 판소리, 민요 등의 장르를 음악적 자산으로 하며, 국악의 서양화(westernization)가 아닌 모범적 현대화(modernization)의 방향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악의 밭을 일구는 건강한 농부”를 비전으로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건강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것을 추구하며, 예술가 스스로의 건강함이 키워내는 싱싱한 작물로서의 예술을 동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중심이 되는 콘서트, 인접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음악극적 실험 등을 주요한 예술 활동의 축으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작품을 통해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연과 다양한 재능나눔 공연, 기획공연에서의 객석기부, 국악음악치료, 지역사회 활동 등 활발한 공익사업을 통해 예술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전공자 대상 정기음악학교, 시민 교양 교육 ‘경청’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7-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단체 집중육성프로그램에 선정, 2009년 KBS 국악대상 수상하였으며,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 지정, 전문예술법인 지정, 남산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의 운영사 선정 등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법인
2014년 남산골한옥마을 및 남산국악당 공동 운영사 선정
2012년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선정
2012년 사단법인 정가악회 설립 집중육성프로그램 선정
2010-2013년 서울남산국악당 상주예술단체 선정
2009년 문화예술분야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2009년 KBS국악대상 수상, 서울시 전문예술단체 선정
2007-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단체
2000년 정가악회 창단

www.jgah.co.kr
www.facebook.com/jgahmusic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탄탄한 연주력으로 분명한 음악적 스타일을 만들어온 정가악회가 <정가악회 풍류 5집 - 알리오 Alio>로 돌아왔다. <알리오>는 이전의 전통음악(1,3,4집)과 현대음악(2집) 음반과는 다르게 최초로 연주자들이 직접 창작한 곡들로 구성한 음반이다. 지금 시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연주자를 통해 행해지는 한국음악의 모습을 오롯이 담고자 하였다. '현대한국음악'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가 그것이다.

“국악이 지금 시대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도전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정가악회는 자신들의 음악으로 그 이유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그 치열한 음악 여정에서 강원도 평창의 어르신들과 아라리를 만나고, 사할린 강제 이주 동포의 후손들을 만나고, 시대의 뒤틀린 아픔을 삶으로 통과해온 재일조선인들을 만났다. 구슬픈 노랫말이 그저 노랫말이 아니, 삶 그 자체인 존재들. 정가악회는 그렇게 만난 이들의 조곤조곤한 이야기 속에서 행복과 눈물, 짙은 삶의 냄새를 뽑아 올려 음악적 언어로 다시 썼다.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살아온 가난한 시절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또 다른 시대의 아픔 한 가운데를 걸어가는 ‘우리’가 있다. <알리오>는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정서를 노래하면서 동시대와 호흡하는 음악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통해 시대를 치유하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정가악회의 고집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대한민국의 노래라 불리는 아리랑에서부터, 민요, 범패 , 궁중음악, 전통 가사, 영산회상에 이르기까지 <알리오>의 음악적 모티브 또한 다양하다. 한국의 음악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느껴보기를 원한다면 꼭 들어봐야 하는 음반이다.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며, 삶을 긍정하는 힘이 되는 음악으로 국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다는 정가악회는 국악의 서양화(westernization)가 아닌 현대화(modernization)를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현대화의 방향이 궁금하다면 <정가악회 풍류 5집 - 알리오 Alio>를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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